지난 2월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6년 만에 재회한 봉준호 감독은 신작 ‘미키17’에 관한 뜨거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미래문명에 대한 봉준호 식의 야유와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영화의 정체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 봉 감독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그 말 그대로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순과 노동자들의 대체 가능성을 담고 있죠”라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감독은 촬영 비하인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직접 제작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했습니다. 2021년 시나리오 완성과 2022년 촬영 완료라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우리 팀은 마치 전쟁터처럼 긴장감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과의 첫 리허설 때는 모두가 그가 실제로 복제인간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해했죠”라고 회상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2시간 동안 정신없이 재미있게 찍고 싶었다”며, 촬영 중 발생한 엉뚱한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전했습니다.
손석희의 질문 중 하나에 “대학교 시절 감옥 가지 않았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봉 감독은 “그때는 정말 열정의 날들이었죠. 감옥 대신 수많은 야근과 촬영 현장이 우리에게 감옥보다 더 잔인했답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고 이선균 배우에 대한 애정 어린 추억을 꺼내며 “그분의 존재는 지금도 제 마음 한켠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선균 선배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마음 한켠이 울컥합니다”라고 진솔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봉 감독은 ‘미키17’을 통해 단순한 SF 액션을 넘어,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설정을 빌어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노동 구조와 청년 세대의 고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제된 미키가 계속해서 죽고 다시 태어나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한 번 잃어버린 기회와 희망이 재현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손석희와 봉 감독의 케미는 이미 ‘기생충’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만큼, 그들의 대화는 깊이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졌습니다. 촬영 현장의 긴박감, 할리우드급 제작비가 만들어낸 화려한 비주얼 뒤에 숨겨진 팀원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감독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미키17’이 단순한 영화가 아닌, 시대의 거울이 될 작품임을 확신케 합니다.
[주요 내용 요약]
영화 ‘미키17’ 시사와 핵심 메시지
- 손석희 앵커는 먼저 “미래문명에 대한 봉준호 식의 야유와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는 한마디로 영화의 정체성을 요약했습니다.
- 봉 감독은 ‘미키17’이 단순한 SF 액션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모순, 노동자의 대체 문제, 청년들의 불안 등 현실의 어두운 면을 반영한 작품임을 강조했습니다.
- 원작 소설 미키7을 바탕으로 하되, 봉 감독 특유의 각색을 통해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이라는 설정으로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과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비하인드와 제작 과정
- 봉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빠른 촬영 일정, 그리고 할리우드급 제작비가 투입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 “2시간 동안 정신없이 재미있게 보는 게 목표”라는 말처럼, 영화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밝혔습니다.
- 특히, 영화 속 복제인간 미키의 반복된 죽음과 재생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대체 가능한 존재로 전락하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의 개인적 이야기와 감정
- 인터뷰 도중, 봉 감독은 고 이선균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선균과의 추억, 그리고 그가 남긴 자취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 제작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습니다.
- 또한, 손석희 앵커가 “봉준호의 대학교 생활은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그 시기에 감옥에 계셨냐”며 농담을 던지자, 봉 감독은 웃음을 터뜨리며 과거의 청춘과 도전 정신을 회상했습니다. 이처럼 유머와 진지함이 어우러진 순간들이 인터뷰 곳곳에서 포착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상황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
- 봉 감독은 영화가 단순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 청년 세대가 겪는 고충, 그리고 사회 시스템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 등을 언급하며, 영화 속 설정이 바로 이러한 현실 문제를 반영한 결과물임을 강조했습니다.
- 손석희와의 대화 속에서, 감독은 자신의 영화 제작 철학과 함께 “어떤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방청객 질문과 즉흥 토크
- 현장 방청객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며, 영화의 세부적인 설정이나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손석희와의 재회로 인한 기대감과 함께,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감독의 인간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봉준호 감독의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은 단순한 홍보 인터뷰를 넘어, 그가 추구하는 영화적 철학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미키17”을 통해 감독은 미래 SF의 화려한 비주얼 뒤에 숨겨진 인간의 불안과 희망, 그리고 현실의 잔혹한 모순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졌습니다.
이 인터뷰는 단순한 영화 홍보를 넘어, 현대 사회와 인간 존재에 대한 봉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앞으로 ‘미키17’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갈 작품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댓글